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우리가 향유하는 문화의 지형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의 게임이 개인의 여가 시간을 채우는 단순한 유희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e 스포츠는 전 세계 수억 명의 팬들이 열광하고 거대한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이자'시대의 서사'로 진화했다.
1972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작은 연구실에서 시작된 '스페이스워!' 대회의 미미한 움직임은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 채택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 올림픽이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필자는 10여년간 학계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연구해 온 교육가이자, 현장에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이 역동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과 라이엇게임즈 컨설팅 등 산업의 최전선에서 목격한 e 스포츠의 가능성은 무한했지만, 이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체계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침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필자는 분석적인 데이터와 최신 사례를 바탕으로 e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규명하고자 본서 e 스포츠의 이해를 집필하게 되었다. 본서는 e 스포츠를 단순히 '잘하는 게임'의 영역에서 분리하여, 사회·경제·문화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총 1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게임산업의 기초적인 이해부터 시작하여 e 스포츠의 역사적 변천사, 그리고 LCK로 대변되는 국내외 리그의 운영 메커니즘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특히 독자들이 교육현장과 산업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본서의 가장 큰 학문적 차별점은 '현장성'과 '정확성'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신 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e 스포츠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입증하였고, 뉴 미디어 환경에서 팬덤이 어떻게 '능동적 콘텐츠 생산자'로 변모하여 산업의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또한, e 스포츠 선수들이 던지는 상징적인 메시지들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획득 사례를 통해 e 스포츠가 우리 사회에 부여하는 정체성과 교육적 가치, 그리고 공정성이라는 스포츠의 핵심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 서술하였다.
"팬이 없으면 팀도 없고, 팬이 팀의 가치를 만든다"는 명제는 e 스포츠 산업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진리이다. 본서는 학계의 연구자들에게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현업의 종사자들에게는 전략적 통찰을, 그리고 e 스포츠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