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는 수많은 ‘삶’을 만나게 된다. 부모님의 삶도 만나고 친구의 삶도 만난다. 정치가의 삶을 만나는가 하면 철학자의 삶도 만난다. 역사가의 삶이 있는가 하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의 삶도 있다. 심지어 외국인의 삶도 접할 수 있다. 마치 어린왕자가 별나라 여행을 통해 왕과 허영심이 가득찬 사람, 술꾼, 사업가, 가로등 관리인 그리고 지리학자를 만나듯, 산행은 어린왕자의 별나라 여행과 견줄 만하다. 산봉우리에 서서 중첩된 산봉우리들을 보면 늘 궁금해진다. 저 봉우리 넘어 무엇이 있을까,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모습일까? 한 마디로 말하면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아련하고 아름다운 그리움, 어린왕자가 사는 별나라라면 의자를 조금만 옮겨 놓아도 볼 수 있는 저녁노을과도 같은 것.
1. 천왕봉-세석평전-벽소령-노고단 : 곡선의 묘미
2. 성삼재-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주촌리 : 難得糊塗
3. 주촌리-여원재-고남산-통안재 : 문화 구분
4. 통안재-사치재-시리봉-복성이재 : 집착
5. 복성이재-봉화산-중재 : 中庸
6. 중재-백운산-영취산 : 意志
7. 영취산-깃대봉-육십령 : 느림의 미학
8. 육십령-서봉-남덕육-월성재 : 대자연과의 합창
9. 월성재-삿갓봉-삿갓재 : 어린왕자
10. 삿갓재-무룡산-백암봉-빼재 : 앞태가 있는 덕유산
-이하 53번까지-
김화섭
1957년생
하는 일 : 연구소 근무
산행경력 : 20여년
좋아하는 말 : 淡泊以明志 寧靜而致遠(욕심없이 깨끗하게 뜻을 밝게 하고,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먼 미래를 헤아려 본다)